루푸스 검사를 받게 된 실제 경험을 통해 실비 보험 청구 과정과 주의사항, 검사 전후로 꼭 확인해야 할 점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루푸스 검사 실비 청구, 검사받고 직접 겪은 현실적인 후기
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지만 이상하게 피로감이 너무 심하고,
무릎과 손목 관절이 붓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심한 날은 아침에 손이 굳은 것처럼 펴지지 않기도 했고요.
처음엔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반복되자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자가면역질환 관련 정보를 찾다가
‘전신홍반루푸스(SLE)’라는 병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루푸스가 뭔가요?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내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입니다.
피부, 관절, 신장, 폐 등 온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피로, 관절통, 피부 발진 등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입니다.
저처럼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모호한 경우가 많아 진단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검사받기로 결심한 이유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초진 당시 의사 선생님은
“자가면역질환 감별을 위해 루푸스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해보자”고 하셨고,
바로 다음날 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루푸스 검사는 어떤 걸 하나요?
제가 받은 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항핵항체 검사 (ANA)
- 이중가닥 DNA 항체 검사 (anti-dsDNA)
- 염증 수치 (ESR, CRP)
- 일반 혈액검사 (CBC)
- 간·신장 기능 검사
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 걸렸고, 다행히 명확한 루푸스 진단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성 경계선에 해당하는 결과라며 경과 관찰을 권유받았습니다.
실비 보험 청구, 가능한가요?
검사 후 진료비가 꽤 나왔습니다.
루푸스 검사 자체가 전문항목이다 보니 비급여도 일부 포함됐고,
전체 진료비가 12만 원이 넘었습니다.
문득 ‘이거 실비 보험으로 청구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보험사에 문의했는데, 진단 목적의 검사일 경우 청구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비 청구에 필요한 서류는?
제가 준비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진단서 또는 소견서 – 질병코드(M32 루푸스 관련) 포함
- 진료비 세부내역서 – 검사 항목별로 확인 가능한 것
- 영수증 – 병원에서 발급
- 신분증 사본 및 보험금 청구서 – 보험사 양식에 따라
이렇게 서류를 준비해 모바일 앱으로 청구했는데,
영업일 기준 5일 만에 보상이 완료되었습니다.
실비 청구 시 꼭 주의할 점
여기서 중요한 건
검사 목적이 진단 목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건강검진처럼 예방 목적이거나 스스로 원해서 받은 검사는 실비 청구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의사 권유로 검사한 내용이 진료차트에 명시되어 있어 문제없이 처리됐습니다.
루푸스 검사, 진료와 보험까지 겪으며 느낀 점
루푸스라는 병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나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병원에 간 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진단 목적의 검사라도 실비 청구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결국 ‘의사의 기록’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증상이 있어도 의사가 그에 대한 소견을 명확히 남기지 않으면
보험사에서 거절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씀
혹시 저처럼 이유 모를 피로감이나 관절통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병원에서 루푸스나 자가면역질환 관련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진료를 받으실 땐
보험 청구를 염두에 두고 의사에게 검사 목적을 명확히 설명드리고,
질병코드가 포함된 진단서 발급을 요청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부담도 함께 줄일 수 있다면 더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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